안녕하십니까. 촛불 시위대 여러분. 고생 많으십니다. 전 적극적인 시위 참여는 못하고 종로에서 구경만 열심히 했던 회사원입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오늘도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고 참석하셨습니다. 국민들의 대다수는 촛불 시위를 지지하고, 참석은 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허무맹랑하고 얇팍한 지식으로 여러분의 행위를 매도하고 마치 범법자인것 마냥 바라본다거나, 국가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서 말을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대부분이 불끈 하여 이런 X같은 놈들을 봤나 하고 화를 내실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자체가 촛불시위를 매도하는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튼튼한 몸과 마음과 더불어 촛불시위를 정당화 하기 위한 논리적 체계도 갖추어야 합니다. 저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때 윽박지르기 보다는 아이 다루듯이 잘 타일러 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알량한 지식이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하여 몇마디 적어 보았습니다. 질문은 주변에서 경험했던 내용입니다. 제 주관적 논지이니 자신의 논지에 참조하시면 됩니다.

1. 광우병 걸릴 확률이 매우 낮다는데 뭐가 문제냐?

-> 맞습니다. 광우병은 아직 정체도 모르고 걸릴 확률도 지극히 미비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이건 기계 고장률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확률이 낮아도 문제가 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강에 누가 독극물을 풀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범인을 잡자 범인이 말을 합니다. 그거 좀 푼다고 죽을 확률 얼마 되지도 않는데 독극물 좀 뿌리면 어떠냐? 지금 이런 상황과 같은 상황입니다. 생명과 관련한 숫자놀음은 숫자와 무관하게 위험합니다. 사전 예방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과 같은 법으로도 정해져 있구요. 주사위 던져서 꿀밤 맞는 것과 총 맞는 것은 같은 1/6의 확률이라고 해도 엄연히 다른 이야기란 것입니다. 그걸 망각하고 있다니 참 어처구니 없는 노릇입니다.

2. 한우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냐. 국제 협정에서 자국의 상황이 저런데 미국한테 뭘 요구하냐!

-> 헛소리가 느십니다. 당신은 지금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하는데 엄마도 공부 안하잖아! 하고 큰소리 치는 유치원생이랑 똑같은 겁니다. 게다가 협정의 기본은 타국의 사례를 가지고 비교하는데서 시작하는 겁니다. 이쁜 전등을 사려고 갔더니 너희집은 시커매서 이쁜건 필요 없잖아 라고 말하는 가게 주인이랑 똑같습니다. 우리집이시커멓건 어떻건 이쁜 전등을 사는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정 협정 사례를 비교하고 싶다면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하는 것이 옳겠지요. 우리나라만 이런 협정을 맺은 것은 어떤 이득이 있을때 뿐인데 이번에 그렇게 있었나요?

3. FTA가 있잖아!

-> 드디어 나왔군요. FTA. FTA가지고도 현재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마당이고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FTA는 부시쪽 공화당에서는 찬성할지 몰라도 오바마의 민주당에게는 유리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텃밭이 자동차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FTA를 위해서는 소고기를 수입해야할 합당한 이유가 전혀 없으며 오직 부시만이 공화당 선거를 위해서 이유를 갖고 있겠지요.

4. 경제 살려야 되는데 왜이렇게 시끄럽게 해서 경제를 어렵게 하냐!

-> 이젠 막장입니다. 경제까지 가르쳐야 할 형편입니다. 누가 경제를 말아먹고 있는지 누가 경제를 살리고 있는지.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공부하고 오십시오. 이걸 모르고 있는 사람과는 이야기가 안됩니다.

이정도면 무조건 닥치고 재협상! 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뭔가 설득을 해볼 수 있는 건덕지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100% 찬성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만. 과반수 이상이 같은 목소리로 어떤 의견을 담론화 하고 그것을 계속 언급 하는데도 정부가 외면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서민의 바램속에 거의 공짜로 당선되었고, 그 결과로써 현재는 상당히 큰 휴유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정책 하나 만들어 낸 것 없고, 전부 다 삽질 그 자체입니다. 건설회사 CEO출신 답게 삽질은 정말 잘 하고 있습니다.


촛불 시위는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대학가에서도 이제 동맹 휴업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촛불이 늘어나고 시간이 흐를 수록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수법도 강하고 영악해질 것입니다. 우리도 좀 더 똑똑해 져야 합니다. 항상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폭력 시위로 몰고가는 집단과 맞서십시오. 그리고 건강에 주의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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