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더걸스 귀신이다 뭐다 여름이 와서 그런건지 귀신 이야기가 슬슬 많이 들린다. 귀신 이야기 때문에 무서워서 잠 못자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참에 잠 편히 주무시게 해주겠다. 귀신이란 뭔가? 국어 사전 대충 찾아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1.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 ≒신(神) ·신귀(神鬼) .)

서양에서는 귀신을 유령이라고 부르며,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유령 보다는 좀비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는 반면에 동양에서는 좀비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처녀귀신 같은 귀신과 관련된 영화가 많이 나온다. 유령이든 좀비든 귀신이든 저 사전에 나와있는 개념은 동일하다. 사람이 죽어서 된 것이라는 점. 우선 이 점을 외워놓고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지금까지 들어본 귀신 이야기는 죄다 논리적으로 허무맹랑한 면이 지나쳐서 매우 어설프다. 하나하나씩 파해처 보겠다.

우리나라 영화로 가장 많이 등장한 최고의 인기귀신. 소복입은 처녀귀신. 하얀 한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 귀신이 되겠다. 정말 귀신이 있다면 이런 귀신이 존재할 수 있을까? 여자가 한을 품어 죽어 귀신이 되었다. 전생에 생머리였나? 참 곱게도 길렀다. 죽으면 자동으로 매직이라도 해주는 걸까? 곱슬머리 귀신은 못봤다. 그리고 왠 소복이냐. 그 옷 어디서 사셨어요? 옷도 귀신 브랜드 옷이 나오나? 죽으면 한벌씩 맞춰주나? 만약 소복입고 머리길게 늘어뜨린 귀신이 나타난다면 옷부터 벗겨봐라. 속옷도 입었나 필수로 확인해라. 특히 색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에 매달려 있느라 힘든건 알겠는데 귀신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구나 - 착신아리 중

귀신하면 그냥 나타나는게 아니라 꼭 나쁜짓을 한다. 특히 사람을 헤친다. 영화에 이런거 많이 나오지 않나. 피를 질질 흘리면서 그것도 깜작놀라게 시리 갑자기 나타나서는 놀래서 도망가는 사람을 목졸라 죽이고 그런다. 내가 만약 그렇게 귀신에게 괴롭힘 당하다 죽임을 당했으면 나는 더 악랄한 귀신이 되어 날 죽인 귀신에게 복수할 것이다. 아까 사전 봤지? 사람이 죽어서 된것이 귀신인데, 나도 죽어서 귀신이 못되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생각해봐라. 억울하게 죽은 귀신보다 그 귀신한테 죽은 사람이 더 억울하다. 너는 산 사람한테라도 죽었지 죽은 사람한테 죽은 사람은 더 억울하다. 아무리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복수하는 순간 또 다른 복수를 만들어 낸다. 이런 귀신을 만나면 조용히 말하자. 또 죽고싶지 않음 꺼지라고.

형체도 없고 흐물흐물하며, 사람을 해꼬지 하지도 않고 심령사진 같은데만 잠깐 찍히는 귀신이 있을 수 있겠다. 그나마 리얼한 귀신이다. 하지만 뭐 해꼬지 하는것도 아니고 신경쓸거 없다. 무서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귀신이든, 드라큐라든,  좀비든 뭐든 인간의 상상력이 산물일 뿐이다.

무서워 할 것이 있긴하다. 비가부슬부슬 내리는 어느날. 회사를 마치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면 고양이는 없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하면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걸음을 빨리하는데 고양이 소리는 계속 들리고 뭔가 무서운 것이 뒤에서 따라오는것 같았다. 처녀귀신보다 100배 무서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나는.. 고양아 놀아줄 시간 없다 라고 나즈막히 말했다. 그랬더니 소리가 사라졌다. 

이건 필자의 경험담이다. 차라리 뭔가 나타나면 덜 무섭겠다. 구라일테니. 그런데 형체도 없고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로 소리가 들리는것 같지도 않고, 마음속에서 들리는 그런 느낌!

귀신이 만약 존재 한다면 오감으로는 체험 불가능 해야 한다.

자 저런거 말고 그냥 귀신이 막 나와서 우드득 소리를 내면서 무서운척 하면 가볍게 무시해 주자. 귀신은 단지 케로로나 드래곤볼 같은 상상력의 산물이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일 뿐임을 명심하자. 이젠 안무섭지?

ps. 혹시 육감을 발휘해서 귀신을 탐지하는 분은 불만을 표출하지 마시고 혼자만 알고 계세요. 괜히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