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세대

from 독서감상 2008. 7. 15. 17:11
88만원 세대 - 10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현재 및 미래의 대한민국에 한달 평균 88만원 받는 세대가 있을진대 그것이 바로 20대다. 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누가 한달에 88만원 받는다고 하면 이놈아 니가 노력을 안하니까 그 모양이잖아. 하면서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래서 이런 물결을 타고 다양한 자기개발 서적이 나왔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무릇 어떤 사건의 원인은 한가지가 아니며 우리가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원인들중 직접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다.  

6.25가 일어난 원인을 김일성이가 미쳐서 그렇다. 라고만 생각하면 (물론 사실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너무 안일하고 단순한 사고이다. 6.25가 일어난 원인은 그 당시에 시대적 상황 및 정치 경제적 다양한 욕구들이 작용한 것이다.

이 책은 우선 모든것을 20대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태를 까발린다. 그리고 그것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본 (내가 알기로) 국내 최초의 대중서이다. 우선 20대가 왜 88만원 받아야만 하는 세대가 되었는가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들춰 낸다. 과거 나이드신 분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그것을 어떻게 이어 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어 본다. 딴 나라 20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들은 우리같은 처지가 아닌가. 하는것을 고찰한다.

책에 등장한 유럽이나 일본의 사례를 들으면 화가 난다. 20대는 최초로 사회에 진출하는 세대이고 가장 약한 계층이다. 약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국가에서 강자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유럽과 일본 그리고 미국등은 사회초년생들인 20대를 위해서 여러가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유럽애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결혼해서 잘 사는 건 다 저런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이 책에서 한국의 처참한 현실을 쭉 까발리는데 참 암담하다. 아는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해줬더니 읽고서 좌절에 빠졌다고 전해왔다. 물론 이 책의 단점은 모든걸 비관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긴 하지만 어떤 화두를 이끌어 냈다고 하는 것에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20분들은 필독 하시고. 다른 분들도 시간이 되면 읽어 보면 좋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작은 시야에 갇혀서 내가 돈을 못버는게 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난 돈을 못 벌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 읽고 좌절해서 이민 가실 생각은 자제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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