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별것도 아닌데

from 사유사색 2008. 10. 14. 02:56

옛날 꽃날 스웨덴에 임마누엘 노벨이란 사람이 살았다. 임마누엘 노벨은 공학자이자 발명가였고, 그의 아들 알프레드 노벨은 착한 아이였다. 좀 반항심이 많은 애덜은 흥! 공학따위 아버지나 하라고! 난 예술을 할꺼야! 이러면서 집을 뛰쳐나갈 터인데 알프레드는 착실하게 아버지가 가르쳐주는 공학을 열심히 배웠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사업을 해야한다며 아버지는 사업을 벌렸는데,1842년 쫄딱 망해서 노벨 식구들은 러시아로 야밤도주를 하게 된다.

러시아에서도 아버지는 그 버릇을 못버리고 이번엔 폭발물 사업체를 운영 한다. 그런데 이게 왠걸. 역시 실패를 통해서 배운것인가. 이번엔 성공을 거두게 된다. 노벨은 이제 가정교사 딸린 집에서 편하게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폭발물 사업체를 기웃 기웃 하면서 고개 넘어 유심히 보던 노벨은 화학 분야에 좀 관심을 갖더니 34살의 나이에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게 된다.

그 다이너마이트로 특허권을 얻어서 갑부의 반열에 오르더니 역시 남자는 사업을 해야한다며, 기업을 세워서 떼돈을 긁어 모은다. 노벨이 평생 동안 얻은 특허권은 355개이며, 5대륙 20개국에 90개의 공장과 회사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노벨이 말년에 심심했나 보다. 유서에 아주 까무러칠만한 내용을 적는다. 그것도 변호사 공증 같은거 없이 혼자서 끄적끄적 적어놨다.

내 돈 가지고 돈놀이 해서 거기서 나온 이자로 상을 줘라. 이자를 1/5로 나눠서 각각 공평하게 물리학 분야, 화학분야, 생리학이나 의학영역, 저술분야, 국가간 친목에 이바지한애에게 줘라.

이게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이 되었다. 그걸 누가 선정하느냐 하는것도 유언에 잘 적어놨는데, 물리학과 화학상은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가 정하고, 생리학이나 의학 업적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 의학연구소, 문학쪽은 스톡홀름 아카데미, 평화쪽은 노르웨이 국회에서 선출한 5인 위원회가 선정하라고 적어놨다.

요약하면 다 스웨덴 아저씨들이 정하고, 평화상만 노르웨이 아저씨들이 정해라 이거다.

유언장이 300단어도 안되는 글로 설명된 지라, 모호한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다. 중요한 발명의 기준이 뭘까? 더 유명한 발명이면 되는건가? 아님 권위적이면 되나. 논문을 잘 쓴 사람이 받아야 하나? 물리학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를 물리학의 범위로 둘 것인가 등등등.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과연 노벨의 의도와 맞아 떨어졌는가 하는가는 의문이다.

1969년에 노벨 경제학 상이 추가 되는데, 이건 노벨상은 아니고,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은행 경제 과학상이라고 불려야 정확한 표현이다.

그리고 1983년 노벨 제단에서는 더이상 추가로 상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였다.

결국 노벨상은 그냥 좀 갑부 아저씨가 깜짝유언 하나 남겨서 상으로 만든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근데 왜 노벨상이 그렇게 유명해 졌을까? 당시로서는 거금을 상금으로 줘서 일까? 아님 스웨덴 사람들이 광고를 잘해서 그런 것일까?

노벨상은 그냥 쇼다. 노벨의 의도는 세상에 공헌을 하였지만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수고하셨어요 이러면서 돈을 좀 찔러주고 싶은 마음이었던것 같은데. 요즘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미 그 돈 안받아도 갑부요. 노벨상이란 명성이 안주어져도 이미 유명인사들이다.

하늘에서 노벨이 지켜보고 있다면 참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여러분은 노벨상 탄다고 부러워 하지말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노벨상에 대한 말도 안되는 환상을 심어줄 필요도 없다. 상을 바라고 연구하나? 그것도 고작 노벨상을?

한국에 돈많은 사람중에 좀 튀어보고 싶은 분 계시면 자기 이름 걸고 상 하나 만들어 봄이 어떠한가. 단 이런 조건을 달아줬으면 좋겠다. 노벨상을 받거나 후보에 들었던 사람은 수상자에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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