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 무서움 증

from 딩굴딩굴 2009. 6. 7. 18:40
강천사에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꽤 무섭다. 비가 내리던 날 여친과 같이 강천사에 간 적이 있다. 우산을 쓰고 슬슬 올라갔다. 구름다리까지 가는 나무 계단이 생각보다 높게 이어져 있었다. 난 슬금 겁이 나기 시작했는데 지연이는 씩씩하게 올라간다. 절벽 사이에 걸쳐져 있는 구름다리 앞에 도착해서 보니, 다리가 비로 미끌미끌 했다.


<자료사진> 실제로 보면 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무섭다.

난 우산을 움켜쥐고 돌아가는게 좋겠지? 라고 했는데, 지연이는 괜찮다며 먼저 막 건너 간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뒤를 따라서 다리를 건널 수 밖에 없었다. 양쪽 줄을 꽉 잡고 건너는데 지연이는 자꾸 아래를 내려다 보라며 말을 건다. 비바람이 더 몰아치는데 다리가 막 흔들린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아찔 함이 느껴진다. 미끄러지면 바로 사망이란 말이다!

한번도 아래를 안보고 겨우겨우 반대편에 도착했다. 그러자 지연이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 반대편으로 다시 가보자!" 그러면서 다시 건널려고 하는거다. 아놔;  말리느라 혼났다. 마침 두명의 사람이 다리앞까지 올라왔는데 건너가지 않고 포기 하는 것이다. 저 사람도 안가는걸!! 우리도 가지말걸!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여친이 용감한 것인가?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겠다. 비바람이 몰아치는날 강천사 구름다리를 건너보라. 단 죽지 않도록 줄을 꽉 잡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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