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골드먼삭스란 이름을 들었을때 보스턴레드삭스가 떠올랐다. 이놈들도 양말 머시기 인가보다 했는데, 단어를 보니 영어가 아니었다.

1869년 유태인 마커스 골드먼(Marcus Goldman)과 사위인 새뮤얼 삭스(Samuel Sachs)가 만든 회사가 골드먼삭스(Goldman Sachs)였던 것이다. 이름에도 돈(gold)이 들어가 있으니 척 봐도 돈놀이 하게 생겼다. 흐흐.

최근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거래 사기 혐의로 골드먼삭스를 재소했다. 사기라니! 사기는 허접한 애들이나 치는 것이 사기가 아니였던가? 근데 이런 큰 회사도 사기를 친단 말인가?

사기혐의 내용은 간단했다. 골드먼삭스가 2007년 금융상품인 아바쿠스(Albacus)를 판매하면서 중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바쿠스는 부채담보부증권(CDO)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인데, 상품 설계에는 ACA(포트폴리오 구성 전문기관)가 했고, 펀드매니저 존 폴슨이 만든 폴슨앤컴퍼니와 독일 IBK은행과 네덜란드 ABN AMRO은행등이 엮여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어느 화창한 봄날 시골 마을에 골드먼삭스라는 아이가 살았는데, 존 폴슨이라는 동네 친구가 와서는 "몇일 내로 온도가 겨울 처럼 추워질 거라는데에 100원 걸래!" 라고 말했다. 골드먼삭스는 오호 요놈참 바보같은 놈이로군! 하고 생각하며 "좋아 그럼 따뜻해 진다는데에 걸 사람?" 라고 외쳤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중에 독일의 IBK은행과 네덜란드 은행이 와서는 좋았어! 우리는 따뜻하다는데에 100원 걸께! 하며 좋아했다. 골드먼삭스는 양쪽 애들한테서 수수료로 10원씩 걷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ACA가 말했다. 이번 도박을 아바쿠스 라고 부르리라!

몇일 뒤 난데 없이 봄인데도 불구하고 온도가 급강하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가! 폴슨은 90원 벌었고, 각 은행들은 100원 날렸다. 은행들은 화가나서 경찰에게 말했다. "이건 사기야!!!"

아바쿠스의 담보주택은 그 당시로서는 그렇게 위험 자산이 아니었다. 몇 달 뒤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나서 완전 망해버릴지 누가 알았겠는가? 존 폴슨 같은 이상한 애만 그걸 눈치 채고 숏포지션(가격 하락시 돈벌기)을 선택했고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반대로 롱포지션(가격 상승시 돈벌기)에 있던 독일 IBK등은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말이 좋아서 금융상품이지 이건 도박이다. 도박판에서 이건 사기도박이라고 외치는 상황이다. 찾아 보니 이런 비슷한 상황이 몇가지 더 있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는 메릴린치를 고소했으며, 스위스 금융그룹 UBS를 상대로 코네티컷 헤지펀드 퍼수트 파트너가 소송을 걸었다. 골드먼삭스와 비슷한 문제다.

골드먼삭스든 각 은행들이든 모두 첨단 금융회사들이다. 정보도 잘 모르고 금융상품을 구입할 허접한 회사들이 아니다. 몇달 후에 결론이 나겠지만 사기죄가 성립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슨 수를 쓰던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도박꾼들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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